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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공짜 취재’ 실태를 추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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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는 지난 18일과 20일에 걸쳐 ‘언론의 공짜 취재’ 실태를 연속 보도했습니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지원해주는 돈으로 공짜 팸투어, 해외 출장을 다녀온 다음, 그들의 입맛에 맞는 기사를 써주는 언론인들의 실태를 고발한 보도였습니다.

  • 팸투어(Fam tour): familiarization tour의 줄임말로, 사업장이나 관광지, 관광상품 등을 홍보하기 위해 관련 산업 관계자나 인플루엔서 등을 초청하여 진행하는 사전답사 여행을 뜻합니다.

언론은 국회의원들이 공공기관의 돈으로 외유성 해외 출장을 나가는 것을 ‘공직감시’ 차원에서 감시하고 강도 높게 비판해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었던 ‘유튜버 뒷광고’ 사건에 대해서도 많은 언론들이 비판적인 기사를 써냈죠.

그런데 이번 뉴스타파 보도를 보면 ‘공짜 취재’를 다녀온 후에 출입처에 우호적인 기사를 써주는 몇몇 언론사들은 그들이 비판해온 대상과 별로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한 전문가는 ‘취재 과정 자체가 갑질’이라는 말로 이런 언론의 실태를 비판하기도 합니다.

뉴스타파는 지난 20일, ‘언론의 공짜 취재’ 실태를 취재한 홍주환 기자와 한상진 기자, 그리고 김용진 대표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상에서 회원시사회를 진행했습니다. 약 260명의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언론의 '공짜 취재'] ② 가스공사 돈으로 '해외 출장' 간 기자들> 기사를 함께 시청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아래는 시사회에 참여해주신 후원회원님과 기자가 나눈 문답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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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취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뉴스타파에서 작년부터 ‘언론개혁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는데요, 그 과정에서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언론에 집행한 홍보비 전수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전수조사 도중 문서 곳곳에 언론사 '팸투어 문서'가 끼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팸투어란 기업이나 기관이 자신들의 시설이나 사업장, 관광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홍보 관계자나 인플루언서 등에게 탐방을 맡기는 것을 의미하는데, 우리나라는 그 대상이 기자들까지 적용되어 있는 것이죠.

‘팸투어 문서’를 분석하던 중에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에 정보공개청구를 해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그렇게 정보공개청구를 한 결과 전국 지자체의 팸투어 문서를 대량 입수했어요. 그 중 특징적인 사례들을 꼽아서 분석한 결과를 이번 기사에 담게 되었습니다.

Q : 부정청탁 금지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결탁이 횡행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청탁금지법이 나왔을 때 언론계에서 가장 문제시되었던 것 중 하나가 기자들의 해외연수와 팸투어였어요. 이제는 이 두 가지가 없어지지 않겠냐는 말이 많이 나왔었죠. 실제로 청탁금지법이 발의되었던 2016년 9월 직후에는 해외연수와 팸투어가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는데 그 이유가 저도 정말 궁금했어요.
그 이유를 이번에 취재를 하면서 알게 됐는데, 청탁금지법 8조에 보면 예외사항이 있습니다. '공식적인 행사에서 모든 참가자에게 일률적으로 통상적인 범위 내에서 교통비와 식사비, 숙박비 등을 제공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라는 내용인데요. 이 조항이 ‘특정한 기자에게만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니라 팸투어에 참여하는 모든 기자들에게 일률적으로 혜택을 주는 것이니까 문제가 없다’라는 식으로 해석된겁니다.

그런데 이 조항의 '통상적인 범위' 라는 문구가 굉장히 애매합니다. 법에도 정확히 명시되어 있지 않아서 사실상 국민권익위원회가 '통상적인 범위'라고 유권해석만 내려 주면 그 범위 안에서는 뭐든지 할 수 있는거에요. 그래서 이 범위가 도대체 어느 정도인지 권익위에 물어봤는데, 보통 많은 행사들이 호텔에서 열리곤 하니까 호텔 식사 비용 10만 원, 숙박비 20~30만원 정도를 ‘통상적인 범위’로 보고 있다고 답하더군요.
법이나 기관의 기준이 적용되는 게 아니라, 이미 성행하고 있는 업계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는거죠. 저는 이 구조가 조금 기형적이라고 생각하고, 더 엄격한 잣대로 봐야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Q : 언론개혁을 위해 언론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요? 그리고 국민들은 언론개혁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최근 뉴스타파는 언론개혁, 검찰개혁, 국회개혁 이렇게 세 가지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중요도를 따지자면 저는 개인적으로 언론개혁이 가장 시급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언론의 보도가 여러 국민적인 여론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기제로 작용하고 있으니까요.
사실 팸투어 문제도 굉장히 뿌리가 깊은, 아주 오래 된 언론계의 고질적 관행이죠. 예전에는 출입처에서 출입기자들에게 공짜 여행 보내주는 일도 비일비재했습니다. 저는 물론 안 갔습니다만...

저희가 언론개혁과 관련된 보도는 '언론개혁 대시보드' 라는 큰 프로젝트 아래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언론이 생산하는 기사가 기업과 어떻게 관련이 되어 있는지 일반적인 독자들은 일일이 챙겨가면서 보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회원분들이 정보를 좀 더 쉽게 보실 수 있도록 언론개혁 대시보드라는 이름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저희 뉴스타파 홈페이지에 들어오셔서 '언론개혁 대시보드'를 보시면 우리나라 언론의 실태를 한 눈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요즘 언론에서 유튜브 뒷광고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데, 사실 그보다 훨씬 심각한 것이 ‘기사형 광고’죠. 오늘 기사에 나왔던 '팸투어' 처럼 기업이나 관청에서 여행 제공을 받으면서 마치 그런 사실이 전혀 없는듯이 홍보하는 기사를 써주는 것. 이런 것들을 저희가 낱낱이 밝혀서 시청자나 독자들이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언론개혁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적절한 돈줄 구조를 중단시키고, 정정당당하게 구독료를 받아서 언론 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언론개혁의 출발점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독자 입장에서는 제대로된 기사와 나쁜 기사를 잘 구분하셔서, 나쁜 기사, 정직하지 않은 기사는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것이 독자와 시청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Q : 그렇다면 정직한 기사와 나쁜 기사를 구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요즘에는 언론을 대하는 소비자들의 수준이 굉장히 높아져서 저 같은 기자들보다 훨씬 예리하게 기사를 판단하신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기사인지 나쁜 기사인지를 보는 다른 기준은 없을 것 같고요. 기자나 언론사가 어떤 사안에 대해서 다양한 각도로, 본인들이 취재한 내용을 정직하게 전다랗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눈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매체들이 쏟아내고 있는 기사를 비교해서 그 안에서 옥석을 가려내고, 때로는 질타도 해주시다 보면 언론계가 많이 건강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사를 볼 떄 저는 이렇게 많이 봅니다. 각 문장의 끝, 어미를 유심히 보는데, '알려졌다', '전해졌다', '~라고 한다' 등의 어미는 기본적으로 사실관계가 제대로 취재되지 않은 기사라고 보면 됩니다. 그 다음에 그런 말을 전하는 출처, 팩트를 전하는 원 소스가 어딘가를 보면 과연 믿을만한 뉴스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이번에 '팸투어'를 통해 쓰여진 많은 기사를 보다 보니 일정한 패턴을 발견했어요. 팸투어를 통해 쓴 기사들을 보면 보통 기자 본인이 팸투어를 간 회사와 관련된 인터뷰이로만 채워져 있어요. 보통 기사를 쓸 때는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당사자와 전혀 관련이 없는 제3자의 인터뷰도 넣곤 하는데, 팸투어로 쓴 기사들은 대부분 그 회사와 관련된 사람들로만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뷰 대상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회사와 전혀 상관없는 전문가나 일반 시민 등이 인터뷰 대상에 포함되어 있는지도 기준으로 삼아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 기사가 공정하게 쓰여진 것인지, 회사에 편향적으로 쓰여진 것인지 알 수 있겠죠.

더 상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음 주에 보도될 ‘언론사 공짜 취재’ 다음 편 기사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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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호텔서 공짜 숙박과 코스 요리...여행기자 팸투어

② 가스공사 돈으로 '해외 출장' 간 기자들


이번 주 뉴스타파는 이런 보도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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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과 홍석현의 심야회동... 목격자들 "홍, 역술가 대동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을 만난데 이어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도 만나 심야에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기는 2018년 11월로 추정되는데 공교롭게도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사건이 검찰에 고발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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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와 검사> 보도 진실성 인정"... 뉴스타파, 김형준 전 검사에게 승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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